불교 | 월제 혜담 스님 ‘고려화불대전’ 개최
페이지 정보
작성자 | 관리자1 | 작성일 | 15-07-08 16:55 |
---|
관련링크
본문
고려불화, 700년 세월 넘어 현현하다혜담 스님 개인전…복원 고려화불 60여점 선보여
전시회 개막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는 고려화불 계승자 월제 혜담 스님. |
고려시대를 대표하는 민족 문화유산의 정수로, 그 화려함과 정교함에 있어 세계 미술사에서도 가치를 높게 인정받고 있는 고려불화 복원 전시회가 열려 화제다.
‘고려화불’의 계승자 월제 혜담 스님은 7일 서울 종로구 소재 서울시립경희궁미술관에서 ‘찬란한 문화유산 고려화불대전’ 개막식을 갖고, 13일까지 전시회를 개최한다.
동국대 총동창회와 (사)계태사 고려화불학술연구소가 주최하는 이번 전시회에는 혜담 스님의 대표작 ‘수월관세음보살도’를 비롯, 그동안 조성한 고려화불 60여 점을 선보인다.
고려불화는 고려시대를 대표하는 민족 문화유산이지만 조선 개국과 함께 억불숭유(抑佛崇儒) 정책으로 인해 불교미술의 쇠퇴와 전통이 단절되면서 역사 속으로 사라져갔다.
남아있는 고려불화 또한 수차례의 전란 과정에서 소실되거나 외국으로 약탈됐고, 특히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수많은 고려불화들이 해외로 빠져나가 현재 국내에는 20여 점만이 보존돼 있다. 전 세계적으로도 160여 점만이 전해지고 있다.
혜담 스님은 불교적 소재의 그림을 뜻하는 고려불화보다는 ‘그림으로 표현된 부처님’을 뜻하는 화불이 더 정확한 표현이라고 주장한다. 고려시대 화불은 장식용 그림이 아니라 불상과 똑같이 불교의례에 부처님 상으로서 활용됐기 때문이라는 것이 혜담 스님의 설명.
혜담 스님은 위대한 민족문화유산인 고려불화의 단절된 맥을 이어 고려불화의 장엄함을 되살리는데 매진해 왔다. 700여년 단절의 세월을 뛰어넘어 혜담 스님의 붓끝을 통해 다시 나타난 고려불화를 ‘고려화불’로 칭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또, 혜담 스님은 고려화불 복원에만 머물지 않고 고려시대 화법에 대한 정밀한 연구를 통해 가치를 입증하고 알리는데 매진하고 있다.
스님이 이사장으로 있는 ‘계태사 고려화불연구소’는 이러한 원력의 결실이다. 26회에 걸친 국내·외 전시와 36회의 국제학술대회 및 국제포럼 참가 또한 고려화불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한 스님의 외로운 정진이다.
노력의 결과 지난해 12월에는 프랑스 루브르박물관의 초청을 받아 고려불화 전시를 갖기도 했다. 해외에서의 러브콜도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복원된 고려화불 작품을 감상하는 관람객들의 모습. |
고려화불의 맥을 찾아나선 지 40여년 만에 복원에 성공한 혜담 스님은 “천신만고 끝에 다시 현현한 고려화불이 또다시 우리 곁에서 사라지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 남은 생애를 바치겠다”고 말했다.
또, “고려화불이 단절된 것은 우리역사의 비극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화불의 가치에 대한 국민적 인식의 결여다”며 “불자들뿐만 아니라 민족 문화유산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현태 기자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