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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 한국종교연합, 제77차 평화포럼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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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1 작성일 15-07-23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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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 실천으로 어둠의 시대 밝혀야”

김홍진 신부 ‘나눔, 종교인의 권리·의무’ 실천 강조



“자본주의의 일그러진 모습들을 곳곳에 드러내고 있는 오늘날 지구촌 사회에서 나눔의 실천은 아름답고 풍요로운 삶을 위한 작은 희망의 불씨가 되고 있다”

한국종교연합(상임대표 박남수)이 지난 21일 서울 종로구 천도교 수운회관에서 개최한 ‘종교와 나눔문화- 생명살림, 생명나눔’이라는 주제의 평화포럼에서 발제한 천주교서울대교구 쑥고개교회 주임 김홍진 신부의 주장이다.

한국종교연합이 주최한 제77차 평화포럼 전경.

발표에 나선 김 신부는 먼저 “전 세계 대부분의 종교에서 나타나는 현상은 개인의 구원만이 아닌 구원의 연대성을 그 근저에 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자신만의 이익 추구나 자기 집단만의 구원을 꾀하는 종교는 종교를 위장한 사익집단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또, “한국사회의 기성 종교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것은 개인의 구원만이 아니라 사회의 구원을 위한 헌신의 내용들이 그 주류를 이루고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며 “이러한 의미에서 종교란, 이웃과의 나눔이 전제돼 있지 않을 때 그 종교의 의미를 상실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나눔에 대한 구약과 신약을 관통하는 하나의 사상은 이웃과의 나눔인데, 이는 곧 하느님 정의의 실천이며 크리스천의 당연한 권리이자 의무다”며 ‘가톨릭교회의 애덕의 실천과 생명나눔운동’에 대해 소개했다.

김 신부는 “초기 교회 공동체부터 크리스천들은 성체성사(미사)를 통해 나눔의 신비를 체험하면서 실제로 나눔의 실천적 삶을 살기 시작했다”며 “오늘날에도 그 규범의 흔적들이 수도회 공동체에 남아 있음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청빈, 정결, 가난을 규범으로 하는 수도회의 생활은 오늘날 자본주의 시대에 걸맞진 않지만 그래도 뜻 있는 많은 사람들이 그러한 삶을 살아하고 있고 지향하고 있다는 것.

그는 “구약시대에는 자선이 개인의 죄를 사함을 받는 표지로서의 가치를 지녔다면 신약시대에는 자선이 크리스천의 기본적 삶의 원칙이 됐다”며 “그러한 교회의 전통은 오늘날에도 교계제도에 면면히 흐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신부는 한국 가톨릭교회에서 운영·실천하는 복지나눔과 생명나눔의 주요 기구로 ‘주교회의사회복지위원회’, ‘(재)한국카리타스인터내셔널’, ‘(재)바보의 나눔’, ‘(재)한마음한몸운동본부’, ‘주교회의 생명윤리위원회’, ‘천주교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를 예로 들며 소개했다.

특히 재단법인 바보의 나눔은 김수환 추기경 선종 후 고인의 삶을 본받아 종교와 인종, 지역 등 차별 없는 행복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천주교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는 죽음의 문화에 대항해 ‘생명존중’이라는 교회의 기본가치를 적극 수호하는 운동을 펼치고 있다.

그는 끝으로 “작은 몸짓이지만 가톨릭교회의 적지 않은 신자들이 나눔 운동에 동참하고 있다는 사실은 아직도 이 사회에 작은 희망이 살아있다는 표징이기도 할 것이다”며 “나누면 나눌수록 우리의 삶은 더욱 풍요롭고 아름다워진다”고 말했다.

아울러 “오늘날 지구촌 사회는 인간의 존엄성보다는 자본이, 서로의 상생보다는 개인 이기주의가 극도로 판을 치고 있는, 그래서 인간의 생명마저도 돈의 노예로 전락하는 불행한 시대다”며 “이런 어두운 시대에 그나마 곳곳에서 행해지는 나눔의 실천들은 풍요롭고 아름다운 삶의 작은 희망의 불씨가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충북대 김용환 윤리교육과 교수는 ‘생명살림과 생명나눔의 상관연동’이라는 주제의 발제를 통해 “생명살림에는 생명에 대한 기본원칙을 이해하면서 생명을 배려하고 보살피는 책임을 함께 부담함을 의미한다”며 “생명살림은 생명나눔과 불가분의 연관을 맺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생명나눔의 입장을 종교 관계에 적용하면 ‘다원주의’가 성립된다”며 “한국종교연합의 입장도 종교의 차별성과 주체성을 긍정하면서도 진지한 종교 사이의 대화를 수용하기에 신념체계 사이의 ‘다름’을 수용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는 타자의 타자성을 진지하게 다루기에 종교다원주의의 근거가 된다는 것. 김 이사는 “생명나눔처럼 종교 사이의 대화를 통해 각 종교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더욱 잘 드러나도록 해주는 것이 생명나눔과 같은 의미의 종교의 나눔이다”고 덧붙였다.

이날 포럼의 취지와 종교연합 운동의 필요성에 대해 설명하는 박남수 상임대표.

이와 관련, 박남수 상임대표는 “종교의 한 측면이 생명의 본질을 내면화하는 것이라면, 종교의 다른 한 측면인 이 ‘나눔’의 문화, 나눔의 철학, 나눔의 수행과 실천은 생명을 외면화하는 과정이다”며 “지금 위기에 처한 인류 사회에 새로운 생명의 메시지로 다가가는 문명사적인 가치를 갖는 것으로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우리 종교인들에게 주어진 사명인 나눔문화의 의미를 재조명하고, 종교인으로서의 나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그런 점에서 이웃종교인들과 연대·협력·소통하는 데에 오늘 포럼의 목표가 있다”며 “이는 곧 종교연합의 목적을 달성하는 것과 직결되는 길이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토론에는 대한불교조계종 미래사 주임 해봉 스님과 대구가톨릭대학교 대학원 김대식 종교학과 강사가 참여, 생명살림과 생명나눔을 중심한 종교와 나눔문화에 대해 논의했다.

김현태 기자


출처

종교신문 http://bit.ly/1CWbxq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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