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종교 | 랍비들, 유대교 근본주의자 방화 교회 복구 모금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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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관리자1 | 작성일 | 15-07-31 11:4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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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교 랍비들이 교회 복구에 나서다랍비 모금단, “교회 방화로 상처받은 유대교를 치유하자”
유대교 근본주의자에 의한 교회 방화 복구 모금액이 28일 현재 123% 달성됐다. (사진=이스라엘 크라우드펀딩 사이트 미무나 캡쳐) |
유대교 근본주의자들의 방화로 소실된 기독교 교회 복구를 위해 유대교 랍비들이 시작한 크라우드펀딩 모금이 목표 액수를 초과했다.
지난달 18일 새벽 우익 유대교 근본주의자들이 이스라엘 북부 타브가 마을에 있는 오병이어 교회에 불을 지르고 교회 벽면에 붉은 색 페인트로 ‘거짓 우상은 파괴될 것이다’는 문구와 ‘이교도들’이란 문구로 낙서를 한 사건이 발생하자, 알론 고셴 고츠타인(59) 랍비와 마이클 멜콰이어(61) 랍비 등 10여 명의 유대교 랍비들이 긴급 성명서를 내고 교회 복구 모금 운동에 들어갔다.
‘우리는 돌이킬 수 없는 한계에 도달했다, 적극적인 행동을 취할 시간이다’는 표제로 이스라엘 인터넷 크라우드펀딩 모금 사이트 무미나에 계좌를 개설한 뒤 게재한 성명서에서 랍비들은 “유대교인이 종교의 이름으로 교회에 불을 지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면서 “그 어떠한 종교 폭력도 유대교 안에서 허용될 수 없다”고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또한 랍비들은 성명서에서 “타 종교에 대한 증오로 유대교가 감염돼 있다”면서 “이러한 것을 보게 되는 우리의 아픔을 치유해 줄 것이다”고 말했다. 특히 예후다 벤 심숀 랍비는 “우리가 이집트에서 체류자와 이방인으로 있었던 과거를 기억해야 한다”면서 “우리에겐 종교적 소수자를 잘 대해야 할 큰 책임이 놓여 있다”고 강조했다.
이 모금 운동을 주도한 고츠타인 랍비는 “이번 방화는 신에 대한 불경 행위다”면서 “신의 이름으로 교회 복구에 동참하자”고 독려했다. 이어서 그는 “전 세계와 피해를 당한 이들에게, 무엇보다도 우리 자신들에게 ‘증오의 유대교’는 우리의 유대교가 아님을 보여 줘야 한다”면서 “우리의 유대교는 건설적이지 파괴적이지 않다”고 강조했다.
랍비 모금단에 동참한 밥 캐롤(59) 랍비는 “이 사악한 행위는 가해자들이 의도했던 것과 정 반대의 효과를 가져올 것이다”면서 “극단주의는 성공하지 못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정부의 길라드 에르단(45) 공공안전부 장관도 “종교 간 관용 원칙을 깨는 것은 이스라엘 국가의 핵심 가치를 깨는 것이다”면서 이 사건에 대한 ‘무관용 원칙’을 천명하고 엄정한 수사 지시를 내린 상태다.
모금 운동 마감을 9일 여 남겨둔 28일 현재 이미 5만 셰켈(ILS)의 목표액을 훨씬 넘긴 6만여 셰켈(한화 1천 9백만 원 가량)이 모금됐으며, 추가로 2만5천 셰켈(한화 7백70만 원 가량)을 더 모금할 경우 북미 지역 유대교 단체로부터 동일한 금액을 매칭 펀드 형식으로 기부받게 된다고 랍비 모금단은 밝혔다.
예루살렘=누릿 힐쉬필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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