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종교 | 후기성도교회, 미국 보이스카우트연맹과의 관계 재검토 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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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관리자1 | 작성일 | 15-07-31 11:5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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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성도교회, 美보이스카우트연맹과 결별할 듯“최대 후원 기관으로서 향후 소송에 휘말릴 것을 우려”
예수그리스도 후기성도교회가 게이 지도자를 허용한 미국 보이스카우트 연맹과의 관계를 전면 재검토하겠다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사진=후기성도교회 홈페이지 캡쳐) |
예수그리스도 후기성도교회와 미국 보이스카우트 연맹이 100년간 이어 온 관계를 청산할 것으로 보인다.
예수그리스도 후기성도교회(일명 몰몬교∙이하 후기성도교회)는 미국 보이스카우트 연맹(이하 연맹)의 최고 의사 결정 기구인 전국상임위원회의 27일 게이 지도자 허용 표결에 대해 강한 어조로 비판하며 100년간 이어 온 연맹과의 관계를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지난 27일 밝혔다.
후기성도교회는 홈페이지에 게재한 성명서를 통해 “후기성도교회는 연맹의 이번 표결로 몹시 곤란해졌다(deeply troubled)”면서 “연맹과의 1세기 간의 연합에 대해 재검토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고 밝혔다.
후기성도교회는 교회 지도부가 휴무에 들어가는 7월 표결을 연기해 줄 것을 연맹에 요청했음에도 연맹에서 이번 표결을 강행한 데 실망감을 표시했다.
이어서 후기성도교회는 “교회는 모든 소년들을 성적 취향에 상관 없이 항상 환영했다”면서, “하지만, 게이 지도자들을 공개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교회의 신조와 전통적으로 이어져 온 연맹의 가치와 모순된다”고 입장을 분명히 했다.
후기성도교회는 지난 2013년 연맹의 게이 소년 회원 가입 허용 결정에 대해서는 “성적 지향이 후기성도교회 가입을 원하는 소년의 자격 심사 기준은 아니다”면서 사실상의 환영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하지만 연맹의 로버트 게이츠 회장이 지난 5월21일 정기 총회에서 게이 지도자 허용 의사를 밝힌 데 대해서는 후기성도교회는 “미국 보이스카우트 연맹 로버트 게이츠 회장의 정책 변경(게이 지도자 허용) 가능성에 대한 언급을 인지했으며 그것이 미국 보이스카우트 연맹과의 1세기 동안의 협력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에 대해 신중히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또한 연맹의 지난 13일 최고집행위원회 결의문 채택 때도 후기성도교회는 “우리의 신조와 믿음에 일치하는 도덕적이고 종교적인 원칙에 부합하는 스카우트 지도자들을 선출할 권리를 갖고 있다”고 밝혀 사실상 게이 지도자를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한편 후기성도교회는 성명서에서 “170개국에 신도가 있는 세계적 조직으로서 교회는 소속 유소년들의 절반이 스카우트 단체가 없는 곳에 있다는 한계를 오랫동안 검토해 왔다”면서 “이러한 전 세계적인 수요도 교회 지도부에서 신중히 검토될 것이다”고 독자적 운영 의지를 내비쳤다.
후기성도교회의 이러한 입장 표명의 실질적 원인으로 뉴욕타임스는 28일자 보도에서 후기성도교회가 결혼을 ‘한 남자와 한 여자의 결합’으로 보는 교단의 입장을 바꾸기는 어렵기 때문에, 게이 지도자를 허용한 연맹의 최대 후원 기관으로 남아 있을 경우 향후 게이 운동가들이 제기할 소송을 피할 수 없을 것에 대한 우려 때문으로 분석했다.
연맹이 받는 후원의 70%가 종교 단체에서 오고 있는 가운데 그 중에서도 후기성도교회는 한해 40만명 이상의 종단 소속 소년들을 위탁하는 최초 ∙ 최대 후원 단체다.
손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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