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佛法)의 모든 덕을 두루 갖춘 깨달음의 경지로 우주의 질서를 표현한 불화, 만다라展이 열려 눈길을 끌고 있다.

비구니 도현 스님은 지난 12일 서울 인사동 갤러리 ‘라 메르’에서 국내 두 번째 개인전인 ‘만다라 Thangka(탕카) & 두 번째 인연’展을 열고, 18일까지 전시를 진행한다.

이번 전시에서 도현 스님은 ‘보리수 아래 석가모니불’, ‘고려불화 수월관음도’, ‘백의관음도’ 등의 불화와 5점의 만다라 등 총 10여점을 선보인다.

특히 만다라는 ‘석가모니 만다라’, ‘오존 만다라’, ‘칼라차크라 만다라’, ‘옴자 만다라’, ‘금강저 만다라’ 등이 각각의 특징과 의미를 구현하고 있어 더욱 눈길을 끈다.

도현 스님의 두 번째 개인전에 전시된 대표작 ‘석가모니 만다라.’

만다라는 부처님의 무상정등각의 최고의 깨달음을 얻는 것으로, 일체제법을 구족하고 있다는 득오의 경지를 표현한 불화이다.

1998년 우연히 네팔 불화를 접하면서 만다라와 인연을 맺게 됐다는 도현 스님은 “찰나의 스침이 인연이 됐고 그 인연이 벌써 십 수 년에 걸쳐 이어지게 된 것은 만다라에서 부처님의 진리와 깨달음을 보았기 때문이다”고 회상했다.

아울러 “하얀 백지에 그려보는 붓질이 또 다른 수행의 방편이 됐다”며 “만다라의 화려함이 다양성과 포용성을 내포하고 있듯이 제가 그려낸 만다라도 저의 번뇌와 고민을 담고 있어 한 점 한 점이 소중하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에 대해 동국대 정각원장 해주 스님은 “윤원구족의 만다라를 그려내기 위한 도현 스님의 창작활동은 불교의 본질인 보리, 즉 깨달음을 얻고자 하는 구도의 산물이라고 생각한다”며 “눈과 붓으로 그린 그림이라기보다는 믿음과 마음으로 그려낸 만다라인 만큼 큰 울림과 감동이 있을 것이다”고 전했다.

또, 동국대 김창균 교수는 “도현 스님의 미술세계는 불교의 발상지 네팔의 카트만두 보다나트의 불탄사원 예술학교와 동국대 미술학과에서의 불교미술 공부를 통해 울타리 내의 절제된 교육과 자율을 바탕으로 한 담장 밖의 수행과 포교라는 현실사이에서 이루어졌다”며 “이번 ‘만다라화’ 전시회는 단순한 작품 발표 이상으로 진리를 추구하는 수행자의 혼과 열정이 담긴 결정체다”고 평가했다.

전시회 개막에서 도현 스님은 “출가할 때의 마음가짐이 가장 순수하고 열정적이듯 매번 하얀 백지를 대할 때마다 그 순수함과 열정을 잃지 않겠다”며 “작품이 예술적 관점에서 부족함이 있더라도 신심과 수행에서는 넘쳐남이 느껴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동국대 대학원에서 불교미술을 전공한 도현 스님은 2006년 네팔 카트만두 나인갤러리에서 첫 전시회를 가졌고, 2010년과 2011년 한국불교미술협회전에 참여했다. 국내 첫 개인전은 지난 7월10일부터 8월9일까지 부산 송정동 ‘카페 쿠무다’에서 가진 바 있다.

김현태 기자

출처

종교신문 http://bit.ly/1NmgNX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