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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 94년 불교개혁정신실천 비상대책회의 토론회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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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1 작성일 15-08-24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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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승려에게 종단 책임 맡겨선 안돼

김형남 대표 ‘개혁 주체와 연대 방향 바로서야’ 주장



불교 개혁을 위해 영혼 없는 성명서로 연명하거나 왜곡해 포장을 덧씌우는 위장 개혁세력이 아닌 진정한 비판세력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교단자정센터 김형남 대표는 지난 20일 ‘94년 불교개혁정신을 실천하기 위한 비상대책회의’가 서울 수송동 불교여성개발원에서 개최한 ‘위기의 한국불교, 재가불자는 무엇을 할 것인가?’라는 주제의 토론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토론회에서 발제에 나선 (왼쪽부터)김관태 기획실장, 김형남 대표, 우희종 상임대표와 사회자 김종규 참여불교재가연대 공동대표의 모습.

‘현 시기 개혁운동의 주체와 연대 방향에 관하여’라는 주제로 발제에 나선 김 대표는 먼저 개혁운동의 전제조건으로 ‘종도를 대변할 튼튼한 비판세력 형성’, ‘불교적 문제의식 확립’, ‘종단 주도 기득권 세력 민낯 드러내기’, ‘변이된 개혁세력 역할 규명’ 등을 제시했다.

그는 현재 종단의 모습에 대해 “정법구현, 불교자주화, 종단민주화, 청정교단, 불교의 사회적 역할 확대라는 94년 개혁종단의 5대 지표는 망각되고 대중공의, 지도자의 결단, 수용하는 자세들이 사라진 자리에 비구승려들의 정치만이 남아있는 형국이다”고 지적했다.

또, “전체 책임론, 공업론(功業論) 등 문제의식 부재와 책임회피성 발언들이 너무 쉽게 나오고 있다”면서 대표적 인물로 교육원장 현응 스님을 꼽았다.

김 대표는 “교육원장 스님은 아무런 개혁의지가 없는, 개혁을 생각조차 하기 싫어하는 비구승려들의 현실을 사찰자본가로 희화화시켰다”며 “1만여명의 승려 중 정치에 관심 있는 몇 명의 승려들에게 불교와 종단의 미래를 책임지게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는 몇몇 정치승이 종단과 불교 미래를 구상하고 기획할 수 없어야 함은 물론, 불교와 종단의 미래를 기획하는 동력은 사부대중 전체로 확대돼야 한다는 것.

그는 “94년 이후 개혁운동의 주체가 변이됐을 뿐 아니라 재가단체 또한 연대체 기능을 수행하는 데 실패하면서 출재가에서 개혁정신을 이끌어나갈 만한 역량을 충분히 갖추지 못했다”며 “튼튼한 비판세력이 형성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더 나아가 “실천불교전국승가회, 불교시민사회네트워크 등 94년 개혁 이후 출범한 승재가 단체가 중립성을 인정받지 못하고 있을 뿐 아니라 참여불교재가연대 역시 결합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름값을 못하면 없어지든가 이름을 바꿔야 하는 것은 승가단체는 물론, 재가단체도 마찬가지다”며 “상벌을 분명히 하는 교단을 만들어야 한다는 원칙은 반드시 지켜야만 하고 실현 가능성을 염두에 두지 않고 그저 던지는 행위에 불가한 운동은 지양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를 위해서는 지계를 중심으로 상벌의 평가가 정확히 이뤄지고 비기득권, 비제도적 의식을 공유하고 있는 사람들의 총합인 비제도권적 연대가 필요하다”며 “차후 출재가를 막론하고 폭넓은 연대가 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둬야 하며 다양한 운동방향이 공존되고 존중받을 수 있는 틀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김관태 대불련 총동문회 기획실장은 ‘80년대 이후 불교운동의 흐름’에 대해 발표했다. 그는 “80년대 민중불교운동의 흐름은 단지 80년대 민주화에 기여한 것에 그친 것이 아니라 종단 개혁이라는 성과까지 창출한 것이며 종단 개혁의 정신에 그 운동의 이념과 취지가 잘 투영돼 있는 것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우리가 오늘의 시점에서 94년 종단 개혁의 정신을 꼼꼼히 들여다봐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며 “그것은 길게는 100년에 걸친 숙제의 해결이자 70년대 후반부터 피로 써온 개혁의 집약체이기 때문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끝으로 “문제는 이제 불교계 내부에 이와 같은 운동적 지향도, 주체도 찾기 힘들다는 것이다”며 “작금의 상황을 타개하고 새로운 불교 운동을 주창하고 실천하는 것이 뜻 있는 사부대중에게 요구되고 있는 오늘의 과제일 것이다”고 말했다.

또한 바른불교재가모임 우희종 상임대표는 발제에서 “개혁승려들과의 연대에 있어서 어느 종교 집단이나 인간 집단에 있어서 완벽하게 청정하다거나 부패하다고 말할 수 없다”며 “최소한 개혁의지가 있는 스님들과 언제나 연대하려는 열린 자세로 임하고 힘을 합쳐 상황을 풀어가야 한다”고 전했다.

94년 불교개혁정신을 실천하기 위한 비상대책회의 제3차 토론회 전경.

한편 이날 토론회에는 박법수 전 대불청 회장, 윤남진 NGO 리서치 연구소장, 최연 정의평화불교연대 대표가 토론자로 참석, 위기의 한국불교를 위한 발전 방안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개진했다.

비상대책회의에는 나무여성인권상담소, 대불련총동문회, 대한불교청년회, 민주주의불자회, 바른불교재가모임, 불교사회정책연구소, 불력회, 삼보법회, 정의평화불교연대, 종교와젠더연구소, 지지협동조합, 참여불교재가연대, 청년여래회,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 등 14개 단체가 참여하고 있다.

김현태 기자


출처

종교신문 http://bit.ly/1EPXDS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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