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 세월호 기간제 교사 순직 인정 촉구 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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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관리자1 | 작성일 | 15-09-09 17:3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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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기간제 교사 순직인정 촉구’
조계종노동위, 조계사~정부청사 오체투지…교사 영면 기원
김초원·이지혜 교사의 아버지인 김성욱·이종남씨가 ‘순직 인정’을 촉구하는 팻말을 들고 오체투지 행진 선두에 나섰다. |
세월호 참사 당시 단원고 학생들을 구하다 희생된 기간제 교사의 순직 인정을 촉구하는 거리 행진이 열려 눈길을 끌었다.
대한불교조계종 노동위원회(위원장 혜용 스님·이하 노동위)는 9일 비정규직 교사라는 이유로 세월호 순직 인정을 반려한 인사혁신처의 미온적 태도를 규탄하며 ‘故 김초원·이지혜 교사 순직 인정 촉구를 위한 1차 오체투지’를 개최했다.
오체투지 행진은 서울 견지동 조계사 대웅전 앞마당을 출발해 종각과 광화문광장을 거쳐 인사혁신처가 있는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앞까지 진행됐다.
이날 노동위원장 혜용 스님과 노동위원 도철 스님을 비롯해 한국불교태고종 충북노동인권위원장 진화 스님, 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원장 장경민 신부, 불교시민사회네트워크 회원, 쌍용차 해고 노동자 등 20여명이 오체투지에 동참했다.
이들은 김초원·이지혜 교사의 아버지인 김성욱·이종남씨를 선두로 오체투지 행렬에 나섰고, 도철 스님의 죽비소리에 맞춰 이마와 두 팔꿈치, 두 무릎 등 몸의 다섯 부분을 온전히 땅에 닿도록 오체투지하며 6보1배를 이어갔다.
또, 일부 참가자들은 ‘숭고한 희생 앞에 정규직·비정규직 차별이 웬 말이냐’, ‘김초원·이지혜 선생님도 우리 선생님이 맞습니다’, ‘김초원·이지혜 교사의 순직을 인정하라’ 등의 내용이 적힌 팻말을 들고 행렬에 동참, 두 교사의 순직 인정을 강력히 호소했다.
이날 행진에 앞서 혜용 스님은 “세월호 참사 과정에서 김초원·이지혜 교사는 제자들을 구하기 위해 목숨마저 내던졌다”며 “두 선생님의 숭고한 희생이 비정규직이라는 이유만으로 차별을 받아서는 결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덧붙여 “정규직이든 비정규직이든 생명의 무게와 소중함은 누구에게나 평등하다”며 “오늘 우리의 발걸음이 김초원·이지혜 교사의 순직 인정, 나아가 더 나은 사회를 위한 불씨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조계종 노동위 소속 스님들이 오체투지를 진행하고 있다. |
노동위는 이날 행진을 시작으로 2주에 한 번씩 오체투지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다음 2차 오체투지는 오는 23일. 이와 함께 여야 원내대표 면담, 각 종단별 노동인권단체가 참여하는 대규모 집회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한편, 인사혁신처는 지난해 세월호 사고로 희생된 단원고 교사 11명 중 정규교사 7명(실종자 2명 제외)의 순직을 인정했다. 그러나 김초원·이지혜 두 교사에 대해서는 신분상 정식 공무원이 아닌 계약직 기간제 교사라는 이유로 순직 인정 신청을 반려한 바 있다.
김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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